연극은 끝났어요

ART WORK 2007. 5. 19. 18:48 |




제목 : 연극은 끝났어요 

형식 : 뮤직비디오

2007년 5월 제작 


빨간 플라스틱 의자

이 빨간 플라스틱 의자에 누군가 앉아있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어떤 표정일지 어떤 포즈일지를 상상해 봅니다. 아마 타인과 분리된 아주 고독한 사람일 겁니다. 이 의자는 정체와 고독을 상징합니다. 의자에 앉는다는 것은 이동을 멈춘다는 것, 앉아서 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자는 사람들에게 잠깐 앉아가도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이 평범한 의자를 눈여겨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바쁘게 제갈 길을 갈 뿐입니다. 모두가 바쁘게 무언가 준비하고 있는 경쟁 사회에서 정체한다는 것은 곧 도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아무도 앉지 않는 의자는 목적이 없어진 것이고 쓰임이 없는 삶은 차라리 부서지고 맙니다. 

 

의자가 우리의 삶을 엿보다

우리는 연극을 볼 때 자리에 앉아서 무대를 바라봅니다. 앉아서 다른 사람의 퍼포먼스를 감상하는 것이죠. 연극이 끝나면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삶으로 돌아갑니다. 그 연극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고 금방 잊힐 수도 있겠죠. 전 사람들의 삶 자체도 일종의 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연극을 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연극을 펼칩니다. 제 영상에서는 사람은 떠나고 남은 의자가 우리의 삶(연극)을 바라본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자가 바라보는 우리가 사는 모습은 어떨까요? 이 노래의 가사처럼,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을 보고 있는 누군가에게 부끄러운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제 작품도 누군가 보는 사람이 있다면 일종의 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에 선 저를 보고 있는 여러분에게 부끄러운 실수를 하지 않았나요?

Posted by birdk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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