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 the Real Body Please Stand Up?: Boundary Stories about Virtual Cultures” by Allucquere Rosanne (Sandy) Stone

Summary

Allucquere Rosanne Stone은 이 글에서 가상현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몸(Body)에 대한 정치와 사회경제적 합의점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StoneDonna HarawayBruno Latour의 이전 논의에서 자연기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인간이 아닌 것도 살아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또한 Frances Barker는 인간의 몸은 공공적인 것(public spectacle)에서 개인적인 것(privatized)으로 변화해 왔으며, 주체도 마찬가지로 공공적인 것에서 벗어나 텍스트를 통해서 자신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몸은 점점 물리적이 되어가는데 반해 주체는 점점 텍스트적이 되는 것이고, 산업시대의 연장선에서 정보시대에 몸과 주체의 분리는 더욱 심화되었다. 이러한 몸과 주체의 진화 과정을 20세기 기술 발달과 접목하여 다른 학자들이 받아들였고, 이들은 몸의 경계와 카테고리가 붕괴하고 있으며, 생물과 기술, 자연과 인공, 인간과 기계의 경계도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고 보았다.

 

폰섹스 일을 하는 사람과 VR엔지니어는 모두 인간의 몸을 제한된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재현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같다. 그것은 욕망의 대상으로 인식된 것을 어떠한 표상으로 만들어가는 일이다. 폰섹스와 마찬가지로 사이버스페이스는 아직까지는 협소하게 재현할 수밖에 없는 미디어이지만, 이 안에서 어떻게 몸이 표현되는지에는 어떻게 인식(recognition)이 작동하는지가 관여되어 있다. Stone은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기 위한 장치와 몸(body)이 만들어지는 장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가상 커뮤니티를 활용하였다. 그녀는  가상 커뮤니티의 회원들은 마치 물리적인 공공장소에서 만난 것 처럼 행동한다는 것, 가상 공간은 데카르트 좌표계를 기반으로 그려진다는 것, 가상공간 안에서 마치 몸이 거주하는 곳처럼 모임이 이루어 진다는 것가상 공간에서의 몸은 복잡한 성적인 요소들을 갖는다는 것, 가상 공간에는 거주지(locality)와 사생활(privacy)에 대한 개념이 아직 정착하지 못한 것, 가상 커뮤니티에서 각각 다른 이름을 사용하며 아바타(puppet)를 통해 쉽게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1988Vivan Sobcahck은 관객들이 영화에 관여하게 됨으로써 일시적 동시성에 의해, 얇고 관념적인 공간을 굵고 구체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공간적인 존재의 확장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자적으로 구현된 공간에 대하여 몸에 귀속되지 않는 것 같은 감각적이고 심리적인 경험의 현상학적 구조라고 말하며, 컴퓨터 스크린을 공간적으로 분리시키고, 시간적인 한정을 두며, 육신을 분리시키는 것과 유사하게 하는 것으로 보았다. Stone은 영화의 경우에는 평평한 스크린에 의해 보는 것, 듣는 것 두 가지 감각만을 이용하여 보는 사람을 관객에 머무르게 하지만, 컴퓨터를 이용할 경우에는 이런 한계를 벗어나서 물리적으로 구체화된 상호작용(interaction)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단순 관람객이 아닌 실제 참여자(participant) 이면서 무한 능력을 가진 창조자(creator)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이버스페이스는 운동감각적으로 신나고, 아찔한 감각을 자유롭게 펼치기 위한 남성들의  정신분석학적 욕망의 틀을 실체화 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Stone은 청소년기 남성들의 정복과 조종에의 욕망 뿐 아니라, 다른 성(sex)을 신체적으로 또는 개념적으로 경험해보고자 하는 열망,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것을 사이보그 선망(cyborg envy)”이라고 특징화 하였다. 스크린을 통한다는 것은 관람객이(viewer) 신체적이고, 생물학적인 세계에서 상징적이고 은유적이며 환각에 가까운 사이버스페이스로 상태가 전환되는 것이고, 이 사이버스페이스는 새로운 모습으로 구현되고 싶은 강렬한 욕구의 현장이다. 사이버스페이스는 몸과 정신을 분리시키며(disembodies) 또한 여러가지의 모습을 가진 사이보그 캐릭터로 재구현시킨다(re-embodies). 경계지어져 있었고 일원화되어 있었고 부르주아 현대성에서 안전이 보장되었던 몸이, 사이버 스페이스 커뮤니티에서는 새롭게 구현된 몸으로 변화해 가는 점진적인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과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스피드는 스트레스를 양산한다. 사이버스페이스 시스템의 발달도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아니면 Paul Rabinow의 시각처럼, 자연과 문화의 카테고리를 붕괴하는 과정으로서 새로운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술과 자연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것은 단순히 두 가지가 혼합된다는(mix)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 보자면 기술이 자연적인 것이 되고, 문화적인 면에서 보자면 문화는 인공적인 것이 된다는 것이다.  기술사회(Technosociality) 프레임에서 보면, 가상 문화의 세계에서 기술은 곧 자연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거주를 용이하게 하고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장려하기 보다는, 경제적인 이익으로만 가늠되어왔고 지리학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현실성 때문에 무너졌던 진정한 사회성을 추구하기 위해, 전자적인 가상 커뮤니티가 혁신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상 커뮤니티는 복잡하고 기발한 생존을 위한 전략인 것이다.    

 

사이버스페이스의 전자적인 가상 커뮤니티에서 참여자는 마치 Mestiza처럼, 물리적(physical)인 문화와 가상적인(virtual) 문화가 겹치는 공간에 살고 있다. 사이버스페이스 커뮤니티가 그 전과는 다른 점은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체가 얼마나 가상화되는지와 상관없이, 몸은 그것과 떨어질 수 없다. Stone은 최근 사이버스페이스에 대한 연구가 인간의 몸을 쓸모없는 고깃덩어리로만 취급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며, 가상 커뮤니티의 근원은 물리적인 것이며, 또한 물리적인 것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Comments


 

 

산업혁명과 정보화 사회를 거치며, 점차 분리되었던 몸과 정신(주체)이 사이버 시대를 맞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체가 스스로가 원하는 새로운 몸을 얻는 것이며 그로 인해 몸과 주체가 일치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반대로 실제 세상의 몸과는 좀 더 멀어지는 것으로 몸과 정신이 더 멀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주체는 현실에서의 몸이 가졌던 한계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몸을 만들어낼 수 있다. 현실에서의 몸은 주체적인 선택과 관련없이 태어나면서 결정된 것, 이미 주어진 것에 불과하다면,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몸은 자신의 선호에 맞게 쉽게 탈바꿈 할 수 있다. 실제로 트렌스젠더로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Stone의 경우나, 현실의 몸에 장애가 있어 뜻하는 데로 행동하는데 제약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사이버스페이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의 공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공간 안에서는 현실에서의 차별적 시선과 편견에서 벗어나 개인의 창조성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아바타에서 주인공은 불구의 다리를 가지고 있어 휠체어 생활을 해야하지만, 아바타와 연결되었을 때는 인간의 몸보다도 훨씬 튼튼한 몸을 가지고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었던 것 처럼 말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한 다리는 현실에, 또한 다리는 사이버 스페이스에 걸친 채 위태 위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정신은 사이버 스페이스 안에서만 머무를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그러하다. 사이버 스페이스의 아바타, 즉 가상 몸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현실의 자신의 몸과는 멀어지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우리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 현실의 몸을 완전히 부정한 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정신 현상도 결국은 우리 몸 안에서 이루어지는 운동이라고 볼 수도 있다. 우리의 정신은 몸과 완벽히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몸에 영향을 받는다. 몸의 일부분이 아프면 정신도 행복하기 힘들고, 정신이 건강하면 몸도 따라서 건강해 지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사이버스페이스에 기반을 둔 가상의 몸(아바타)과 현실에 기반을 둔 나의 몸(육체), 이 두가지를 잘 조화롭게 활용하지 못한다면 주체는 더욱 혼란에 빠지고 불행한 결말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이버 스페이스를 통해서 사람들의 육체에 대한 편견이 깨어지고, 상대방의, 또한 자신의 현실의 몸까지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가장 좋을 것 같다.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우리는 외형적인 편견에서 벗어난 진정한 자신, 그리고 상대방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 기회를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것이다.  

Posted by birdk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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